尹聖明. 한국의 환형동물 연구사
출처: http://100.empas.com/dicsearch/pentry.html?i=210609
한국의 환형동물 연구사
尹聖明 글
한국산 환형동물에 관한 연구는 8·15해방 전 일본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30년대에 일본인 고바야시[小林]는 한국산 육상 빈모류에 관한 여러 편의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한 바 있고, 1941년 우에다[上田]와 사토[佐藤]는 인천 근해의 해산 동물에 관한 논문에서 무척추동물 목록 중에 3종의 한국산 다모류를 기록했다. 초기의 연구는 각 지역의 동물상에 관한 1차적인 조사의 일부였거나 초보적인 분류학적 연구였는데, 한국동물학회가 펴낸 〈한국동물명집〉 제3권 무척추동물편(1971)에는 주로 8·15해방 전 일본인들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한국산 환형동물 69종(다모강 5과 10종, 빈모강 6과 57종, 질강 1과 2종)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학자들에 의한 연구는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시작되었다. 송민자와 백갑용은 울릉도·제주도·거제도·지리산·소백산과 같은 남한의 여러 지역에서 채집된 육상 빈모류를 재료로 하여 일련의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의 기록에 6종의 신종(新種)과 2종의 한국 미(未)기록종을 추가했으며 여러 종의 기지종(이미 알려져 있는 종)을 재기재하고 도판을 남겼는데, 이들의 연구는 해방 후에 발표된 한국산 빈모류에 관한 국내 연구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다모류에 관한 연구는 1972년 백의인이 한국산 다모류에 관한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되었으며, 계속해서 백의인·노분조·송경호·이재학·제종길·홍재상·노용태·이종위 등이 남한의 여러 연안지역에서 채집된 재료를 대상으로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하여 비교적 자세한 한국산 다모류의 종류가 밝혀지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하여 최근 백의인은 〈한국동식물도감〉제31권 동물편(갯지렁이류)(1989)에서 총 15목 41과 162속 265종의 한국산 다모류를 정리했으며, 참갯지렁이과(Nereidae)에 속하는 33종에 대한 국내의 분포를 논했다. 그러나 수서 빈모류나 거머리류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해방 후 오늘날까지 이들에 관해 발표된 논문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상의 연구들에서 밝혀진 한국산 환형동물은 총 230종이며, 그 구성은 다모류 162종, 빈모류 66종, 거머리류 2종이다.
연구동향 및 이용
국내에서 수행된 환형동물에 관한 연구는 모두가 분류학적인 것이거나 지역별 동물상을 조사한 논문 가운데 환형동물 목록을 무척추동물 목록의 일부로 다룬 것들이다. 이는 국내의 연구가 아직 기초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더욱이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해산 다모류에 관한 것들이며, 빈모류나 거머리류에 관한 연구는 극히 부진하여 이들에 관해서는 아직 기초도 확립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연구 실태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이나 국내에서 진행되어온 국토개발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비교적 분류학적 연구가 잘 되어 있는 다모류의 경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또한 이 분류군이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온 간척사업 및 해양자원의 개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다모류는 해양무척추동물 가운데 매우 흔하고 종류가 많은 주요무리의 하나이며, 많은 종이 조간대, 특히 개펄지역에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어 연안지역의 개발과 관련된 생물생산성 조사 등의 필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거머리류는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다모류에 비해 실제적인 인간생활과의 관련성이 미약하다. 빈모류는 거머리류보다 종류나 생태가 다양하지만 주된 서식처가 육상이나 담수였기 때문에 다모류에 비해 1차적인 이용성이 크게 평가되지 못해 주된 관심의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었다. 한편 구미 각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육상 빈모류의 많은 종이 토양의 재활성화와 관련이 있고 수서 빈모류가 담수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일찍 인식하여 이들 분류군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두어왔다. 수서 빈모류는 특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연구들에서 수질오염의 지표종으로 사용되는 등 주요 연구 재료로 이용되어왔다. 국내에서도 내수면 개발이나 수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수행된 일련의 육수생태학적 조사보고서들에서 수종의 수서 빈모류의 종명이 언급된 바 있으나, 이를 정리하여 연구논문으로 발표한 예는 없었고, 아직까지 이들의 분류학적 명세가 밝혀지지 못해 연구의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국내에서도 생물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나 환경 및 자연생태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다모류 이외의 환형동물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연구가 활성화되리라 생각되며, 이를 바탕으로 환형동물 전반에 걸친 응용연구도 진전되어 이 분류군이 환경문제의 해결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환형동물 연구사
尹聖明 글
한국산 환형동물에 관한 연구는 8·15해방 전 일본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30년대에 일본인 고바야시[小林]는 한국산 육상 빈모류에 관한 여러 편의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한 바 있고, 1941년 우에다[上田]와 사토[佐藤]는 인천 근해의 해산 동물에 관한 논문에서 무척추동물 목록 중에 3종의 한국산 다모류를 기록했다. 초기의 연구는 각 지역의 동물상에 관한 1차적인 조사의 일부였거나 초보적인 분류학적 연구였는데, 한국동물학회가 펴낸 〈한국동물명집〉 제3권 무척추동물편(1971)에는 주로 8·15해방 전 일본인들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한국산 환형동물 69종(다모강 5과 10종, 빈모강 6과 57종, 질강 1과 2종)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학자들에 의한 연구는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시작되었다. 송민자와 백갑용은 울릉도·제주도·거제도·지리산·소백산과 같은 남한의 여러 지역에서 채집된 육상 빈모류를 재료로 하여 일련의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의 기록에 6종의 신종(新種)과 2종의 한국 미(未)기록종을 추가했으며 여러 종의 기지종(이미 알려져 있는 종)을 재기재하고 도판을 남겼는데, 이들의 연구는 해방 후에 발표된 한국산 빈모류에 관한 국내 연구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다모류에 관한 연구는 1972년 백의인이 한국산 다모류에 관한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되었으며, 계속해서 백의인·노분조·송경호·이재학·제종길·홍재상·노용태·이종위 등이 남한의 여러 연안지역에서 채집된 재료를 대상으로 분류학적 논문을 발표하여 비교적 자세한 한국산 다모류의 종류가 밝혀지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하여 최근 백의인은 〈한국동식물도감〉제31권 동물편(갯지렁이류)(1989)에서 총 15목 41과 162속 265종의 한국산 다모류를 정리했으며, 참갯지렁이과(Nereidae)에 속하는 33종에 대한 국내의 분포를 논했다. 그러나 수서 빈모류나 거머리류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해방 후 오늘날까지 이들에 관해 발표된 논문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상의 연구들에서 밝혀진 한국산 환형동물은 총 230종이며, 그 구성은 다모류 162종, 빈모류 66종, 거머리류 2종이다.
연구동향 및 이용
국내에서 수행된 환형동물에 관한 연구는 모두가 분류학적인 것이거나 지역별 동물상을 조사한 논문 가운데 환형동물 목록을 무척추동물 목록의 일부로 다룬 것들이다. 이는 국내의 연구가 아직 기초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더욱이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해산 다모류에 관한 것들이며, 빈모류나 거머리류에 관한 연구는 극히 부진하여 이들에 관해서는 아직 기초도 확립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연구 실태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이나 국내에서 진행되어온 국토개발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비교적 분류학적 연구가 잘 되어 있는 다모류의 경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또한 이 분류군이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온 간척사업 및 해양자원의 개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다모류는 해양무척추동물 가운데 매우 흔하고 종류가 많은 주요무리의 하나이며, 많은 종이 조간대, 특히 개펄지역에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어 연안지역의 개발과 관련된 생물생산성 조사 등의 필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거머리류는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다모류에 비해 실제적인 인간생활과의 관련성이 미약하다. 빈모류는 거머리류보다 종류나 생태가 다양하지만 주된 서식처가 육상이나 담수였기 때문에 다모류에 비해 1차적인 이용성이 크게 평가되지 못해 주된 관심의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었다. 한편 구미 각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육상 빈모류의 많은 종이 토양의 재활성화와 관련이 있고 수서 빈모류가 담수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일찍 인식하여 이들 분류군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두어왔다. 수서 빈모류는 특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연구들에서 수질오염의 지표종으로 사용되는 등 주요 연구 재료로 이용되어왔다. 국내에서도 내수면 개발이나 수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수행된 일련의 육수생태학적 조사보고서들에서 수종의 수서 빈모류의 종명이 언급된 바 있으나, 이를 정리하여 연구논문으로 발표한 예는 없었고, 아직까지 이들의 분류학적 명세가 밝혀지지 못해 연구의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국내에서도 생물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나 환경 및 자연생태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다모류 이외의 환형동물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연구가 활성화되리라 생각되며, 이를 바탕으로 환형동물 전반에 걸친 응용연구도 진전되어 이 분류군이 환경문제의 해결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