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며칠째 이발을 해야 하나. 묶어야 하나 고민했다.
윗머리는 지구전 혹은 백병전, 옆.뒷머리는 속도전이다.
아침까지 잠 못잔 김에 일찌감치 나왔다.
뽀샤시 하게 한번 해 볼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올린다.
미장원이 문을 열기까지는 아마 한두시간쯤 남았기에, 담배도 하나 사고, 카보로까지 산책에 나섰다.
나무가 지붕위를 넘지 않는다는 대한민국의 풍수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몇해전 겨울, 비가 오고 바로 어는 바람에 나무들이 가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서 며칠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적도 있다.
뉴먼 가톨릭센터 앞 버스정류장이다.
나무는 수직적이고, 길은 수평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무는 한군데에 붙박여 있는 안정성의 상징이다. 반면에 길은 순환의 도구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언덕. 숲. 집들뿐만 아니라 강이나 철길 따위의 풍경을 바라보면, 우리는 풍경이 이루고 있는 조화라는 것이 한군데 머물러 있는 덩어리들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길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미셀 트루니에,
나무와 길)
저 팽팽한 전기줄이 없다면 과연 저 머리 풀어헤진 나무들이 과히 안정적으로 보일까 싶다.
길이 소통일까? 전기줄이 소통일까? 아는 여자.에서 나왔던 그 이야기에 한표 던진다.
난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인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음. 전기줄 없는 길은 두렵단 이야기다.
이 길의 좌측통로는 내가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오늘은 그길로 가지 않고 오른쪽 샛길로 빠져서 걸었다.
담배를 사야했기 때문이다.
오른쪽 샛길로 빠지면 동네에서 가장 큰 도로가 나온다. 4차선 !!!
오른쪽으로 길로 한번 더 빠져서 팔러먼트 라이트 한갑을 샀다.
이 길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카보로다.
사진에는 괜히 까마득하게 보이는데, 아무 생각없이 광각으로 찍어서 그렇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카보로 아름다운가게로 향했다.
못미처에 있는 히스패닉 가게에서 나온 사람들이 앞으로 막 지나치는데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먼발치에서 겨우 한장 찍었다. 뭘 찍을려고 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토요일 이른 아침에 꽃.
뭐 그런 쉽게 보이지 않는것. 하여간 사진은 엄청 크롭이다.
이 가게는 분기별에 한번 정도 일본 오차캔 사 먹는, 대만 아줌마가 주인인 동양장이다.
이젠 기억할만도 한데 가면 항상 묻는다. "한국에서 왔니?"
그래도 뉴욕에서 아줌마 친구가 만들어서 판매한다는 김치는 절대로 안 사 먹는다.
아마 올해 두번째 이발이지 싶다. 미국 미장원에서 중국언니가 잘라주었다.
잠이 쏟아지는 얼굴이다. 뒤로 넘긴 머리는 무스나 젤이 아니라, 그냥 안마른 머리다.
머리 감고 수건도 안주고 바로 돈 받고 내보낸 그 언니 덕분.
동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길로 들어섰다. 제일 큰 나무 아래에 섰다. 작년 2-3월 정도에 찍은 나무의 크기는 대략
이 정도
흔히 보이는 풍경이라고 해야하나 셋팅이라고 해야하나. 1주차. 1나무.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벤티. 2불 3전. 스타벅스 커피 한잔이 오늘의 동행이다. 난 스타벅스에 인이 박힌 것이 틀림없다.
집에 가서 밥이나 좀 먹을까 하고 버스 기다렸는데, 오늘은 집 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한다.
계획을 바꾸어, 길 건너편 빌딩 4층에 있는 사무실에 잠시 들러서 다른 계획을 모색했다.
집카다.
둑 대학이 있는 더램으로 향했다.
빨간 원안에 있는 건물은 그 이름에서 아우라를 마구 발산하는 근동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한 20층 될라나.
빌딩 이름은 세계무역센타.
보병에서 가장 큰 박격포인 4.2인치. 포병 105미리 자주포 보다 큰 구경의 포다.
명색은 예비역 4.2인치 화력지휘센터 장교인데, 나 길치다. 독도법도 꽝이고 가장 치명적으로 절대 남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듀크대학안의 듀크가든 (정원치곤 좀 크다)에 한두번 온것도 아닌데, 정상적 소요시간보다 3배 이상 걸려서 도착했다.
동백이라고 한다. 히에마리스 동백(Camellia x hiemalis).
흔히 크리스마스 장식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 호랑가시나무 (Holly)
넓은 잎을 가진 매그놀리아.
우리나라에서는 메타세콰이어라 부른다고 하는데 뭔가 좀 미진한데.-> 나무 엎
Dawn Redwood 설명
돌아 나오는 길에 여기 저기 서 있던 대나무들.
다들 뭔가 비슷한 것 같은데도, 고향에서 보던 그 대나무는 아닌 것 같고.
결국 마지막은 먹는 걸로.
사태살. 목살. 바나나. 오렌지.
고구마. 어묵. 참치. 단무지. 우동. 콩자반.
아 그리고.
청바지 2.
이상 오랜만 동네 투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