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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Friday

낯선

등장인물:

마이클
마이클 주니어(22개월)
존: 마이클 친구
톰: 존의 친구
존의 애인
존의 여동생
존의 남동생
존의 아버지
홍길동: 내 친구
홍길동네 유아용 카시트
나 
집카 (zipcar)


#0 대략 이런 전화통화를 바탕으로 오늘의 이야기는 진행되었다.

홍길동: 광고에 낸 물건 보러 갈건데?
마이클: 노 프라블럼 맨! 그럼 있다 보자.

(홍길동은 나에게 전화를 한다)

홍길동: (여차저차) 물건 보러 갈건데요.
나: 타이밍 잘 맞네. 오후에 집카 빌려 놓았는데 그거 타고 갑시다.
      기름도 공짜인데......네다섯시 정도면 되겠습니다.

(홍길동은 마이클에게 확인 전화를 한다)

홍길동: 물건 보러 간다.
마이클: 어, 내 물건인데 우리집에 그 물건이 없다.
홍길동: 팔렸단 이야기인가?
마이클: 아니 내 친구집에 있다.
              물건 보고 싶으면 친구집까지 태워 줄 수 있나?
              근데 올때 카시트 있으면 좀 들고 와라.
               우리 애기도 같이 가야 한다.
홍길동: ???!!!@@@####


#1 나는 4시에 대학원 앞에서 집카를 타고 홍길동을 픽업했다.

#2 생면부지의 마이클과 마이클주니어 (22개월)를 픽업했다.

#3 마이클이 고속도로 타지 말고 국도로 가라고 해서 익숙치 않은 길을 타고 옆동네 더램으로 향했다.

#4 차안에서의 대화는 마이클이 주도했다.

마이클: 다이렉트 티비나 접시 티비 있느냐.
              나 한테 사면 설치도 공짜고, 월수신료 없이 공짜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난 집에 차가 2대 있는데 면허증이 없다. 친구도 차가 있지만 면허증이 없어서
              물건을 이 동네로 가지고 오지 못한다.

#5 그다지 자주 가고 싶지 않은 마이클 친구, 존이 사는 동네에 도착했다. 집 앞에는 자동차 4대가 서있다.

마이클: 차도 한대 팔려고 하는데 하나 살 생각 있냐?  몇년도 차량인데 뭐가 좋고 어쩌구....
존: 친구 면허증 없다면서.
마이클: 허허. 그래도 차는 있다.

#6 조용히 카시트에 앉아있던 마이클 주니어를 내려 놓으니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아빠 뒤를 따라 아장 아장 걸어간다.

#7 마이클을 따라 들어간 존의 집안은 에어콘 바람속에 매캐한 담배냄새로 가득하다. 이쁘게 생긴 존의 여동생과 플라스틱 총을 가지고 놀고 있는 존의 남동생이 소파에 ㄷ자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다. 아주 큰 티비는 집안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햇볕은 다 가려놓은 마루는 어두웠고 낯선 분위기는 스틸사진 처럼 느껴졌다. 털 짧은 강아지 두마리가 어릴때 이미 잘려졌을 꼬리를 흔들며 보챈다.

#8 존의 친구 톰이 들어왔다. 키는 크고 민소매 농구티에 오른쪽 어깨엔 R.I.P로 시작하는 문신이 제법 컸다.

#9 홍길동과 내가 물건을 살펴보다 돌아보니 어느새 늙은 할아버지 한분이 소파에 같이 앉아있다. 존의 아버지 같다. 잠시 후 존의 방에서 존의 여자친구가 나온다. 갑자기 마루가 붐빈다. 갑자기 마이클, 마이클 주니어, 존, 톰만 남기고 다들 집밖으로 사라졌다. 

#10 존과 톰은 담배를 핀다. 마이클 주니어는 연기속에서 태연하게 앉아있다. 낯설다.

#11 물건은 존 자기 할아버지것이라 잘 모른다며 니들이 알아서 확인해보라 한다.

(가위 좀 달라고 하니, 부엌에 들어가서 식칼 가지고 나와서 갑자기 내민다)

#12 물건은 확인을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하자가 있다. 정중하게 설명 했다. 안도했다.

(안사도 되는구나!)

#13 다시 채플힐로 돌아오는 차안이다. 잠시동안의 침묵끝에 마이클이 다시 대화를 주도한다.

마이클: 사실 물건 팔면 내가 100불 받고, 못 팔아도 25불 받기로 했다. 
              근데 존 할아버지거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고
              아마 누가 버린 것 같다 놓은 것일수도 있겠다. (니꺼라면서...ㅅㅂ)
              채플힐 리사이클 센타에 가면, 다른 사람 안 볼때 자기 물건 버리는 척 하면서
              트레일러에 있는 전자제품 가져 오면 되는데.....대신 지키는 사람 없을 때 해야 된다.
.......................              

마이클: 근데 니들 디지탈 카메라 플래쉬 메모리나 HDMI 케이블은 필요없나?
              그건 우리집에 가면 있는데.

#14 마이클 주니어는 지쳤는지 뒷자리에서 조용히 자고 있다.

#15 우리는 그렇게 이상한 짧은 여행에서 돌아왔다.

#16 저녁에 마이클이 홍길동에게 다시 전화 했다고 전해 들었다.

마이클: 좀 깎아 줄테니 있는 그대로 니가 사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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