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07 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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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5. Sunday

봄맞이

일찍 자고 일찌감치 일어났다. 인적이 드문 길을 두어 시간 걷다가 동네 스타벅스 커피로 마무리 했다. 내가 바라는 삶의 한 자락은 이런 것이라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걸어라~!
           
               봄소식 (작사.작곡.노래 수니)
빌딩 숲 속 작은 모퉁이 한켠 햇님이 가까스로 빛을 내리고 콩나물 해장국에 숙취 풀리 듯 애기풀이 깨어난다. 회색 빛 내 마음에도 붉은 꽃 피어난다. 겨울 같은 도시 한가운데 봄이 찾아 왔나니 그대 발걸음에 놓인 무거운 짐 녹아 흘러내리겠네 행복의 노래가 눈물 닦아 주리니


2007.02.23. Friday

인터내셔날 (internationale)

언젠가 홈페이지에서 Pete Seeger에 대해서 한번 써 보겠다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나서도 현재 진행형 혹은 미래 완료형이다. 장수하는 집에서 태어난 피트 시거 (1919년 생)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 중 이며 1990년대에 써 놓은 자신의 전기를 수정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생각이 미칠 때 마다 음반과 인터넷, 그리고 지난 신문 자료를 중심으로 자료를 가끔 찾고 있는 중인데, 살아온 날 만큼이나 알차게 들어 찬 인생이 거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꼭 한번 정리를 해 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피트 시거의 음반 중 Singalong: Live at Sanders Theatre, Cambridge, Massachusetts, 1980 [LIVE] 에 실린 internationale 의 분위기는 독특하다. 피트 시거는 이 노래를 기타와 함께 영어와 (영어처럼 들리는) 불어로 부른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간단히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에 설명하는데 이야기는 어렵지도 않지만 자세하지도 않다. 한대수가 읊조리는 '호치민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와 같이 피트 시거도 '오래전 파리에서는.' 하며 할아버지가 '옛날 옛날에' 하듯 이야기 한다. 감동이란 더디게 오지만 오래간다고 하듯 기억에 많이 남는다. ( Pete Seeger, 인터내셔날에 대한 소개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e 그리고 Internationale

The Internationale (2000) 는 인터내셔날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 피트 시거와 빌리 브래그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한 30분 정도 되는 다큐멘터리에서 각국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이를테면 'Internationale & Me' 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터내셔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스페인 내전의 현장에서, 필리핀의 농촌에서, 천안문 광장에서 그리고 워싱턴의 광장에서 인터내셔날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소비에트가 인터내셔날을 국가로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느끼게 된 노래에 대한 이중 감정도 이야기 한다. 피아노 반주에 맞춘 빌리 브래그의 노래를 듣는 것도 한 가지 즐거움이고, 한 층을 가득 매운 여성들의 인터내셔널 합창을 듣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보너스로 들어있는 29분 정도 되는 영화 한편인데 토스카니니 (Arturo Toscanini)가 등장하는 'Hymn of the Nations' 이다. 2차 대전 중에 동맹국들을 도왔던 많은 이탈리안-아메리칸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장면은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NBC 오케스트라가 'Hymn of the Nations'를 연주하는 장면에 할애된다. 원래 전해졌던 같은 이름의 베르디의 음악을 토스카니니가 각색한 것인데 듣다 보면 귀에 익숙한 두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바로 '인터내셔날'과 이어져 나오는 '미국 국가' 이다. 토스카니니의 연주장면을 직접 보는 즐거움과 인터내셔날레를 들을 수 있는 즐거움과 환희의 송가처럼 터져 나오는 미국 국가를 같이 듣는 불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관심 있으신 분은 공유사이트에서도 잘 구할 수 없으니 하나 소장해서 나누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존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혹자는 Che는 없고 Hasta Siempre라는 상품만 남았다고 한다. 또 역사는 간데없고 Internationale만 남았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것은 과연 '노래' 가 아닐까? 아시다시피 PLSONG.com 에서 가면 인터내셔널 모음곡을 들을 수 있다. 바로가기  그리고 다양한 버전의 가사중에 가장 정감가는 것은 아래의 가사라 생각한다.

일어나라 저주로인 맞은 주리고 종된 자 세계 우리의 피가 끓어 넘쳐 결사전을 하게하네. 억제의 세상 뿌리 빼고 새 세계를 세우자. 짓밟혀 천대받은 자 모든 것의 주인이 되리. [이는 우리 마지막 판가리 싸우미니 인터나쇼날로 인류가 떨치리. 이는 우리 마지막 판가리 싸우미니 인터나쇼날로 인류가 떨치리 ] 하느님도 임금도 영웅도 우리를 구제 못하라 우리는 다만 제 손으로 헤방을 가져오리라 거세인 솜씨로 압박 부시고 제것을 찾자면 풀무를 불며 용감히 두드려라 쇠가 단김에 우리는 오직 전세계의 위대한 로력의 군대 땅덩어리는 우리의것이니 기생충에게는 없으리 개무리와 도살자에게는 큰 벼락 쏟아져도 우리의 머리 우에는 찬란한 태양이 비치리http://iam1969.net/data/internationale-kr1.mp3


 



2007.02.17. Saturday

부자나라 어린이들

Child poverty in perspective: An overview of child well-being in rich countries (February 2007 PDF 52 page) from UNICEF

OECD 국가의 아동 복지(Well-being)에 관한 연구보고서. 어린이의 복지는 총 6개의 영역 - 물질적 복지, 건강과 안전, 교육, 또래/가족 관계, 행동과 위험성, 그리고 어린이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 복지의 정도-에서 측정되었다. 전반적으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의 어린이 복지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높은 곳은 네덜란드 였다. 일인당 GDP 과 어린이 복지 수준과의 관계는 크지 않거나 일정하지 않았는다. 예컨대, 체코는 훨씬 더 부유한 많은 유럽국가들 보다 어린이 복지에 있어서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또한 모든 6개 영역에서 상위 1/3의 순위를 차지한 국가는 없었다. Ms. Santos Pais said that international comparison was a way of testing this commitment - “A country cannot be said to be doing the best it can for its children if other countries at a similar stage of economic development are doing much better – and that’s what the league tables are designed to show.” OECD 국가들 중 자료미비로 인해 포함되지 않은 국가들이 있는데 당연 "대한민국"도 거기에 속한다. 답답.

2007.02.16. Friday

Black homicide victimization

An Analysis of 2004 Homicide Data (January 2007 PDF) from Violence Policy Center
2004년도 자료에 따르면, 흑인 청소년과 청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주요한 요인이 "살인" 이라고 한다. 15세-24세 흑인사망자 중 살인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40%에 이르며 이중 89%는 총기에 의한 살해라고 알려졌다. 반면, 같은 나이대의 백인 청소년과 청년 사망자중 살해에 의한 사례는 8.5%로 보고 되었다. 살인사건은 흑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04년 현재, 흑인 인구는 미국 전체인구의 13%를 차지하는데 비해, 전체 살인 사망자의 47%를 차지 하고 있다. 살해 당한 흑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경우 중범죄의 전과가 없는 경우가 70% 이상 이었다. 인구 십만명당 15세-24세 흑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살인사건 사망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펜실베니아주였고 (십만명당 30명) 2004년 한해 총 39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7.02.16. Friday

2007년 최저임금

성서 홈페이지에 갔다가 옮겨 적는다.
● 2007년1월1일-12월31일까지 최저임금, 시간당 3,480원.

시간급 하루(8시간) 한달(226시간,주휴포함)
3,480원 27,840원 786,480원

단 1시간을 일해도 적용되어야 하며, 나이가 적다고 혹은 많다고, 이주노동자라고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수습기간을 정한 경우에는 3개월 이내로 10%감액(하여3,132원으로)할 수 있고, 감시단속적 근로자는 30%감액(하여2,436원으로)할 수 있습니다.

●'월급제'로 받으니까 잘 모르겠다고요?

다음의 설명과 자신의 실제 근로시간을 잘 한 번 따져보세요.

①1주일 44시간 말고는 잔업, 특근 전혀 없이 한달 동안 일한다면?
-여성이 월차휴가나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842,160원 이상
-남성이 월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814,320원 이상
②1주일 44시간 외에 한 달 동안 52시간 잔업(연장근로)을 하였다면?
-여성이 월차휴가나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1,113,600원 이상
-남성이 월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1,085,760원 이상
③12시간씩 주야맞교대하고, 일요일은 쉰다면?
(12시간 중에서 주야 각1시간을 식사시간으로 빼고 계산하면)
-여성이 월차휴가나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1,505,587원 이상
-남성이 월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1,477,747원 이상

* 보건복지부 연도별 최저임금 현황 (xls)



2007.02.14. Wednesday

雜感 : Assets based development

        그라민 뱅크(Grameen Bank in Bangladesh)
        언젠가 "Sothern innovation & Northern adaption" 의 일례로 소개된 그라민 뱅크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라민 뱅크는 담보가 필요 없는 소액대출을 통해 생활과 창업을 가능케 하였고, 집단적 연대책임을 통해 없는 사람들도 체납없이 빌린 돈을 꼬박꼬박 잘 갚아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담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금융기관의 위험도를 가중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늘이 열린 이래로 고리채 빼고 가난하고 담보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에게 돈 빌려 준적 없었는데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와 그라민뱅크는 그 일을 가능케 했다. 작년 유누스와 그라민뱅크는 그 동안의 빈곤구제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비판들도 만만치 않다. 소액대출을 통해 가능해진 생활들이 - 볍씨를 사고 농사를 짓고, 마을에 우물을 파고, 닭과 염소를 키우고 그 소출로 자녀를 교육시키는- 여성들에게만 전가 되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제 문화와 더불어 남성들이 낮은 교육수준과 장기실업,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여성노동의 강도가 오히려 강해졌다는 비판이다. 한편, 소액대출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은 프로그램의 철학이나 가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자본주의 시장의 언저리에 속하게 할 뿐 소득재분배나 부의 재분배에 기여하지 못하는 비판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득이 아니라 자산을' 늘여가야 한다는 이른바 자산개발정책 (Assets-based development policy) 전반에 걸친 비판과 교차된다.

        자산개발?
        전통적인 복지국가의 사회정책이 소득보장정책(income security policy) 이라면 자산개발정책 (Assets development policy)은 소득보장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하는데 있다. 같은 소득이라도 주택이나 금융자산를 가진 사람이 경제적 안정성이나 사회적 만족감, 자녀 양육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에서 지적되고 있다. 퇴직, 실업,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소득이 없어지거나 불안정해질 경우의 충격을 막아주는 것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대도시의 중심지가 공동화, 빈곤화, 슬럼화로 마치 '제3세계화' 되어 간다는 상황인식은 기존의 대빈곤전쟁과 같은 사회정책적 개입을 역사적으로 꺼려하는 미국사회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게 되었는데, 이에 자산개발을 중심으로 한 사회정책들이 90년대에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다. '제도에 편입' 된다는 말은 속한것과 속하지 않은 것을 가르는 말이다. ''학교'라는 제도에 속한 사람과 속하지 않은 사람들, '시장'이라는 제도에 속한 사람과 속하지 않은 사람들 간에는 가치와 행동의 차이가 발생한다. 많은 경우에 이 차이는 속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속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별로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자산개발중심의 정책은 '자본주의'에 배제된 사람들을 자본주의로 '편입'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낯설지 않은 그림: 행동은 의도의 표현이다"
        지금 세대에 가난한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다음 세대에는 가난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행동을 바꾸라고 과감히 이야기하는 IDA (Individual Development Account) 프로그램은 자산을 늘리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은 '저축'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저축 그 자체 보다 저축하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인데, 일정한 금액을 본인의 계좌에 저축하면 matching rate 에 따라 더한 돈을 프로그램에서 인센티브로 제공해서 프로그램 참여자의 저축행위(Savings behavior)를 장려하는 것이다. 아울러 집세, 제세공과금을 미룸 없이 제때에 납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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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된 행동'(Planned Behavior)은 행위에 대한 태도 (저축 하러 은행에 가는 것은 좋은 것이다), 주관적 규범 (저축은 해야 한다), 그리고 인지된 행동을 통제(사케 사는 대신에 저축해야 하는데)를 통해 형성된 개인의 의도가 표현된 것이다.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과 그로 말미암은 부적적한 결과는 개인의 부적절한 의도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낯설지 않은 구도는 빈곤의 원인은 개인의 무책임과 나태, 부적절한 행동 때문이라고 당당히 주장한 엘리자베스 구빈법과 다름없을 수도 있고 행동은 의도에 개입함으로서 강화된다는 점에선 파블로프의 행동수정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의도와 행동을 둘러싼 맥락이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모든 프로그램은 의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변수들을 고려해서 운영, 평가되고 있겠지만 미필적 고의를 넘어서는 희생자비난(victim blaming)은 대중적으로 드물지 않다. 근본적으로 자산개발중심의 정책들은 불평등의 뿌리에 대해 침묵한다. 에스핑-엔더슨의 분류에 따른 영연방국가들 -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에서 자산개발중심의 정책들이 널리 각광받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산개발중심의 정책들이 가진 정치경제학을 그대로 드러내는 예라 할 수 있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시장의 개입을 극대화 시키는 시장연계 사회정책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그러기에 자산개발중심의 정책은 명실상부하지 않은 사회정책이다. 사회적인 이름에 가려진 실제는 개인에게 강요된 자본주의 성공신화의 집단최면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 오르면 좋아하고 복권 맞는 상상도 하면서 자본주의 성공신화를 부정하는 것은 껌은 롯데~껌 하면서 자이리톨은 껌도 아니다 라고 하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자산개발 정책들의 효과는 단기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혹은 다음세대에서 기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소액대출이라는 종자돈으로 심은 나무 한 그루처럼 말이다.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우리에게 드리워진 불평등의 그림자를 걷어낼지, 심은 한 그루의 나무가 쉬기 좋은 넉넉한 그늘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것도 없는 것 자체도 기득권이라고 했으니 가지게 되면 이해관계가 생기고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분투한다. 그중에서도 내집마련은 주류사회의 문턱을 넘고 자기의 진지를 구축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교육, 인종, 건강, 소득,차별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게으름 등의 이유로 빈곤의 올가미에 걸린 사람들이 합리적 선택과 정책을 통해 빈곤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전망을 가지고 한푼 두푼 하나씩 쌓아나가 마침내는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옛일을 이야기하거나, 우리 부모는 가난 했지만 나에게 자활의 의지를 가르쳐 주어서 드디어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한담을 나누는 장면은 자산개발정책이 추구하는 쉽지 않은 해피엔딩 스토리의 한 장면이다.
오늘 아침도, 문득 눈떴을 때
우리 집이라 부를 집이 갖고 싶어져
세수하는 동안에도 그 일만 공연스레 생각했지만
일터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와
저녁 후 차 한 잔 마시며, 담배를 피우노라면
보랏빛 연기처럼 자욱한 그리움
하염없이 또 집 생각만 마음에 떠 오른다. --------
하염없이 또 서글프게도

장소는, 기찻길에서 멀지 않은
푸근한 고향 마을 변두리 한구석 골라 본다.
서양풍의 산뜻한 목조 건물 한 채
높지 않아도, 그리고 아무 장식 없어도,
넓은 계단이랑 발코니, 볕 잘 드는 서재------
그렇다, 느낌이 좋은 안락한 의자도.

이 몇 해 동안 몇번이고 생각한 것은 집에 관한 것.
생각할 때마다 조금씩 바뀐 방 배치 등을
가슴 속에 그려 보면서
새하얗게 바랜 전등 갓에 시름 없이 시선을 모으면
그 집에 사는 즐거움이 또렷이 보이는 듯,
우는 애 옆에 누워 젓 물리는 아내는 방 한구석 저 쪽을 향해 있고,
그것이 행복하여 입가에 속절없는 미소마저 짓는다.

그리고, 그 마당은 넓게 하여 풀이 마음껏 자라게 해야지
여름이라도 되면, 여름날 비, 저절로 자란 무성한 풀잎에
소리내며 세차게 흩뿌리는 상쾌한 기분.
또 그 한구석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심고
하얗게 칠한 나무 벤치를 그 밑에 두어야지------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은 그곳에 나가
저 연기 그윽한 향 좋은 이집트산 담배를 피우면서,
사오 일 간격으로 보내오는 마루젠의 신간
그 책 한페이지를 접어 놓고,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꾸벅꾸벅 졸기도 할 테지
또 모든 일 하나하나에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넋 잃고 듣는
동네 꼬마애들을 모아 놓고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줘야겠지------

하염없이 또 서글프게도
어느 사이엔가, 젊은 날에 이르러
세월 사는 일에 지쳐만 간다.
도시 거주자의 분주한 마음에 한번 떠올라서는,
하염없이 또 서글프게,
못내 사무쳐 언제까지고 지워 버리기 아까운 이 생각
그 많은 갖가지 못다한 바람과 함께
처음부터 덧없는 일인 것을 잘 알면서
여전히, 젊은 날 남 몰래 사랑을 속삭이던 그 시선으로
아내에게도 말 못하고, 하얗게 바랜 전등 갓을 응시하고서
나 홀로 살그머니, 또 열심히 자꾸만 마음속에 되새겨 본다.
(이시가와 타쿠보쿠, 집)

결론에 대신하며
민주노동당을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세상사람들의책


2007.02.13. Tuesday

Dean Smith Center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면서 지인과 같이 보러간 농구경기는 연장전 끝에 81-80으로 버지니아 공대에게 졌다. 농구장에 찾아 온 채플힐 주민들, 편히 잘 주무시기를.

Smith_070213.jpg

2007.02.13. Tuesday

Health insurance coverage for children

0213-nat-webINSURE.gif



2007.02.12. Monday

수니(Soonie)

수니 1집 - 내 가슴에 달이 있다
수니 노래/미디어신나라
알라딘에서 주문한 음악이 절판이라고 해서, 잠시 동안의 연구 끝에 찾아낸 대타 홈런 그 중에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번안곡 하나 500 Miles를 들었다. 라이너에 임의진 목사님이 추천하셨다고 되어있는데, 김두수와 이정미의 절창 사이에 끼여 있는 가수 임의진의 풋풋함을 떠 올리며 구입하게 되었다. 앨범은 나성을 거쳐 서울에서 채플힐로 한참 배송되고 있는 중이라 벅스의 DRM 없는 MP3에 혹 해서 다운 받아서 들었다. 맑고 고운 노래를 부르는 신형원의 음반은 과도한 베이스와 삐리리한 신디사이저 연주에 가끔은 주위가 산만해 지고, 양희은 언니의 음반에서는 송구하게도 가끔 '여성보컬' 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바램이 들 때도 있다. 또 한글로 번역되지 않은 책은 아직 내 책이 아니라고 말했던 누군가처럼 Jewel 의 노래들은 가사를 열심히 찾아 '건너서 이해해야' 는 번거로움이 항상 있다. 가끔 이 모든 불평과 수고스러움을 제치고 음악을 듣는다면 기름기는 쫙 빼고 청량함을 더한 수니의 앨범을 즐겨 듣는 일이 잦아질 듯하다.

사실 알라딘에서 '이인'님의 앨범을 구해보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수니의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지만, 야구는 3번, 4번, 지명타자 다 잘하면 좋은 것 아닌가. 수니(Soonie) 홈페이지 가기

2007.02.08. Thursday

Flee as a bird

음악은 상황을 증폭하고 그에 연관된 기억을 강화한다. 이 음악은 아웅산에서 돌아온 운구행렬이 TV로 방송되면서 배경음악으로 연주 되었는데, 나에겐 그것이 이 음악에 대한 최초의 공감각적인 기억이다. 아웅산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관련한 뉴스를 보내준 다음 북한에서 개발했다고 하는 기관총을 기자가 직접 하늘을 찟어내는 듯한 파열음을 내며 공중에 난사하던 장면을 연이어 내 보내던 그때의 MBC 뉴스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한번 떠나온 후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내 마음속에 사무쳐
자나깨나 너의 생각 잊을 수가 없구나
낯익은 가사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 에스파니아 민요는 중학교에 다니던 80년대 중반에 교과서에 있었다고 기억되는데 막상 다시 찾아서 들어볼려고 하니 쉽지 않다. 은희가 부른 고향생각, 오카리나로 연주한 연주음악, 트럼펫 연주, 브라스밴드의 장례음악 정도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거나 앨범으로 구 할 수 있는듯 한데 원하는 그 맛이 없어서 유감이다.
Flee as a bird to your mountain,
Thou who art weary of sin;
Go to the clear flowing fountain,
Where you may wash and be clean:
Fly for th' avenger in near thee;
Call and the Saviour will hear thee,
He on his bosom will bear thee.
Thou who art weary of sin,
O thou who art weary of sin.
He will protect thee forever,
Wipe ev'ry falling tear;
He will forsake thee O never,
Sheltered so tenderly there;
Haste, then, the hours are flying,
Spend not the moments in sighing,
Cease from your sorrow and crying,
The Savior will wipe ev'ry tear,
The Savior will wipe ev'ry tear.
영어권에서 이 노래의 제목은 Flee as a bird 이고, 1840년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태생인 Mrs. Dana에 의해 쓰여진 가사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는 유럽의 오페라나 민속음악에 새로운 가사를 입혀서 많이 부르곤 했다고 하는데 Flee as a bird 도 시편 11장에서 영감을 얻고 에스파니아 민요의 음률에 가사를 입힌 것이라 한다. 자나깨나 너의 생각 잊을 수가 없구나. 나 언제나 사랑하는 내 고향 다시 갈까. 내 고향 그리워라, 의 감성이 죄를 용서받고, 눈물을 거두어주시는 당신 품에 안기는 것으로 바뀌는 황망함이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어디던지 "새처럼 땅 놓고" 싶은 심정이다. 참말로! Flee as a bird



2007.02.07. Wednesday

Hispanic paradox

저번에 한번 찾아 놓았던 Open Doors Don't Invite Criminals 와 같이 Hispanic Paradox 가 언급된 기사 한자락.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Salmon effect 로 Hispanic 의 longevity를 설명한 기사도 있다. NYTimes 기사는 아래 참조.
NYTimes January 3, 2007
Data on Hispanic Immigrants Presents Puzzle on Aging
By GINA KOLATA

        If medical researchers were to pick someone who might defy national life expectancy statistics, few would pick Irma Lara. She came to this country illegally from a small town in Mexico to work as a baby sitter. She was 26, had only a first-grade education and was desperately poor. She married a Mexican-American and had seven children. Her husband's meager salary at a cotton compress company was never enough. The family had no health insurance, never saw a dentist.
      
        Now, widowed at 75, Mrs. Lara is still poor; her monthly income is less than $600. She spends her days at a community center near her tidy subsidized apartment in Hitchcock, Tex., playing bingo, learning English, working out with exercise bands and with weights. ''I am happy,'' Mrs. Lara said. And, if statistics are any guide, Mrs. Lara has a long life ahead of her, longer than would be expected if she were black or a native-born white woman. It is called the Hispanic paradox, and it is one of the most puzzling discoveries in research on aging.

        For example, a recent analysis by Irma T. Elo, a demographer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indicates that a 65-year-old white woman will live, on average, an additional 18.9 years. But a 65-year-old Hispanic woman who im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will live an additional 19.8 years, a significant difference. The longevity difference persists even though Hispanic immigrants tend to be like Mrs. Lara, poor and poorly educated and lacking health care. It persists even though, like Mrs. Lara, they get chronic diseases like arthritis and high blood pressure and are often overweight. ''Everyone,'' said Kyriakos S. Markides, who directs the Division of Sociomedical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Texas in Galveston, ''is trying to figure out what the hell is going on.''

        Two popular hypotheses have not held up in recent studies.  One said that immigrants returned home to die, leaving healthier people in the United States.The other said that healthier people were more likely to immigrate. So the mystery remains. In the meantime, most Hispanic immigrants are unaware that their long lives present such a puzzle. But some, like Salomon Leos, a tailor who lives in Houston, have their own ideas about what makes for a long and healthy life.

        Like Mrs. Lara, Mr. Leos had almost no education. He left school after the fourth grade and came to Texas from Mexico when he was 21, arriving with his wife and children, unable to speak English and afraid of what life would hold for him. But, Mr. Leos said, ''It was a time of need, and sometimes need makes you brave.'' Now at 78, he has his own custom tailor shop. It is just a few minutes from the modest brick-faced house where Mr. Leos and his wife raised their five children, and where their children and their nine grandchildren still come to celebrate birthdays and holidays. ''I believe that when you don't feel happy in your heart or yourself that's what shortens the life of people,'' Mr. Leos said. ''I am not rich, but I have a full life for myself and my family,'' he added. ''That makes me feel happy.''


2007.02.07. Wednesday

재엽이 아빠.

아직도 도시락 밑반찬이 사회복지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새해 안부를 전해준 재엽이 아빠는 가끔은 선배 같고 친구 같은 후배님이다. 가장 최근의 기억은 바쁜 점심시간에 백수에게 사준 맛있는 복어튀김이다. 음식에 정 난다고 했으니..흐흐..다음엔 내가 고래튀김이라도 살 수 있기를.



2007.02.05. Monday

올바른 표현

Excerpt from The Radical Politics of Speaking Well, The New York Times Section 4, 02/04/2007

Senator Joseph R. Biden's characterization of his fellow Democratic presidential contender Senator Barack Obama as " the first mainstream African-American who is articulate and bright and clean and a nice-looking guy." ....... When whites use the word in reference to blacks, it often carries a subtext of amazement, even bewilderment. It is similar to prasing a female executive or politician by calling her "tough" or "a rational decision-maker." Such a subtext is inherently offensive because it suggests that the receipient of the "compliment" is notably different from other black people. "Historically, it was meant to signal the exceptional Negro," Mr. Michael Eric Dyson, a professor of humanities at the University of Pennsyvania, said. "The implication is that most black people do not have the capacity to engage in articulate speech, when white people are automatically assumed to be articulate."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올바른 표현"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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