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 쉐이야, 야동 그만 좀 봐라, 언제 좋은데 한번 가야지. 등과 같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친목계 홈페이지는, 이제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자식들과 가자미눈을 뜬 부인들이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바람에 총무야~ 놀러갈때에는 꼭 가족 프로그램을 한번 짜봐라 등과 같은 훈훈한 이야기들로 조금씩 변질/변화되고 있다. 오랜만에 가서 인사하고 글을 읽다가 친구가 올린 새해인사를 읽고 가져왔다. 솥의 무게는 덕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지만 이야기와 말의 무게는 과연 그 '경험'에 있다.
대한민국 특전사에는 천리행군이라는 훈련이 있단다. 7박 8일이라는 기간에 400km를 완주해야 하고 6일간 50km씩 행군하고 하루를 쉰후에 100km철야 행군을 실시한다네. 강원도 오대산에서 시작하면 서울[남한산성]까지 약 200km밖에 되지 않으니까,강원도와 충청북도,경기도를 오가며 지그재그 행군으로 400km라는 거리를 맞추어 졸라게 걷지. 잘 알겠지만 행군할때 가장 고통스러운것이 발바닥에 잡히는 물집아니냐. 하지만 천리행군 3일차가 되면 물집 통증이 없어진단다. 발바닥 뼈가 아파 물집에 의한 통증을 느낄수가 없는 것이지.
행군3일차가지나고 4일차에 접어들면 몇몇 애들은 낙오해서 구급차를 타는데, 1999년 천리행군 당시에도 몇몇은 구급차를 탓다네. 그런데 우리 중대로 갓 전입온 신참 하사가 실실 웃어가면서 미친놈처럼 너무 씩씩하게 잘 걷고 있었어.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서 물었지. 야 "간진영" 완전 특전사 체질이야. 왜 이렇게 체력이 좋은거야. 너 씨팔나몰래 낮에 뭐 쳐먹었어. 너 무슨 생각하며 걷냐" 하니까. 그 하사왈 "한 걸음에 1원입니다. 구급차타면 그 시간부로 꽝입니다."하는것이여. 나는 그날 행군 내내 머리가 어지러웠다.[다리아픈것도 까먹고] 왜냐하면 천리행군하면서 간진영하사가 얼마를 벌수 있는지 계산을 해야 했으니까. 근데 계산이 안되서 쉴때 핸드폰으로 계산기 뚜드렸다.
한걸음이 통상 70cm라치고 400km를 cm로 환산하면 4천만cm이고, 4천만cm를 통상적 발걸음의 너비인 70cm로 나누어보니 571,429걸음이었지. 고로, 간진영 하사는 남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천리행군을 [돈내기]기법을 적용하야 57만원 정도를 번다는 생각으로 행군한 것이지. 물론 끝까지 완주 했고.나도 그 시간부로 한걸음에 10원이라 생각하고 씩씩하게 걸으려했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복귀하고 발바닥 괜찮아 지면 장대동 단란이나 가서 몸 좀 풀어야지[거기에 내가 찍어둔 채정안 닮은 애가 있었거던]하는 생각으로 열씸히 걸었단다. 목표가 있으면 힘든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간진영하사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리고 한번 얘기 하고 싶어서 두서 없이 써봤다.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해야 제 맛인데.. 하지만 발바닥 나은후에 중대원 몇 명이랑 그 단란 가니까 그앤 그만뒀다더라. 어찌나 실망했던지 아직도 안타깝다. 2006년 모두들 수고했고, 2007년에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성취하는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
종규야.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니 앞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언제 한번 나와야지...좋은데? 가게..ㅎㅎ
근데 왠만하면 이야기 말미에 단란 이야긴 삭제하지...
어머니도 보시는것 같던데...
넘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