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05 Archives

   · Gray 18
   · 습관
   ·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


2005.10.22. Saturday

Gray 18

하늘이 채홍*으로 물들자 하늘의 언약으로 알고 노아가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어쩌구 이야기 할때의 그 채홍이 바로 무지개를 이야기 합니다. 상(祥)서롭다고 한 그 길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개에 대한 나의 인상은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루의 느낌. '참 공허하다' 입니다. 눈에 '보일뿐' 실재하지 않는 신기루의 느낌은 아마 무지개를 붙잡아 놓을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우리의 경험에 아주 소량의 상상력만 더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다채로운' 이란 뜻의 무지개는 일상에서 정치적/사회경제적 실제적 역량강화와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차별.이 아니야. 라는 기치아래 Rainbow race 란 용례로 이쁘게도 쓰이고 있고,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난 cool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비루빡 sign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공허함'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그것이 주는 '공허함'은 '소리없는 아우성'의 공허함이 아니라 '색깔없는 아우성'의 공허함입니다. RGB가 아니라 Gray 18%에서 오는 공허함. 실제 보면 '회색'인데 '흰색'인양 하는 Gray 18% 말입니다. 이때로구나 하며 구국의 결단을 하는 노구와 그네가 있고. 어쭈구리 독직을 하는 노동조합의 부위원장이 있고. 옮다구나 나팔소리 높이는 조중동문이 있습니다. 매일 '지만 승리'하면 천국길이 열린다고 하는 원시종교인들이 있고. 이도 저도 다 싫으니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난도 기득권(vested interest)' 이라는 뜬금없이 들리는 관점에서도, 그리고 남에게 차별과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명제 아래에서도, 누구나 땅에 발 딛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리고 땅속에서 먼지가 된 후 까지도... 존중 받아야 할 제 밥그릇이 다 있을 것 입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그때 그무리 박근혜를 오매불망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던, 노동자를 근대화의 적으로 보던, 국가보안법을 온 몸으로 감싸 안고 가던, 그건 좋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극명하게 드러날수록 해결의 방법도 더욱 선명해질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꼭지가 돌 정도로' 욕이 나오는건 사실이지만 그건 '짖어라~' 하고 잠시 있으면 되니까 참을 수 있습니다. 제일 허무하고 화가 나는 것은, 이넘은 이리하여 마음에 들지 않고. 저넘은 저리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흰색광배를 두른 천사의 옷을 입은 Gray 18% 입니다. 고래싸움에 배불러 온 회색새우 말입니다. 튀겨야지....

* 무지개를 한자로는 彩虹(채홍; 차이홍)으로 쓰고 읽는다고 배교수에게 물어 알았다.

2005.10.17. Monday

습관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미국에 와서 머문곳이 Syracuse, NY 이다. 기억으로 짧은 여름이 지나면 그 다음은 겨울만 성큼 다가 오는곳이다.
얼마전 이곳에서 그때 알던 사람을 만났다. 그것도 비지니스 스쿨 식당에서....

'형...근데 아직도 미국에 계세요?"
"네..." "언제 점심이라도.."

시라큐스 랭귀지 스쿨에서 한학기 동안 같이 공부했었다.
그때 그 친구는 제대후 복학을 앞둔 대학생이었고, 난 대학원을 마치고 다시 대학원을 가고자 했던때 였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그 친구는 학교를 아주 오래전에 마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자회사에 다니고 있고 회사에서 보내준 MBA를 시작했다고 했다.
육군병장 윤병장을 채플힐 버스정류장에서 만날때 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여튼 세상은 참 좁다.

오늘은 우연히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고 차한잔 했다.
회사에서 온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는것 같더라고 이야기 했더니 명쾌하게 이야기 한다.
"습관" 인것 같다고........

똑똑한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득도하는것 같아서 한편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
이렇게 징징대는 것도 내 습관이라 생각하니 답답도 하고....

http://www.iam1969.net/data/silhouette_1.mp3



2005.10.05. Wednesday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

1. 얼마전 폴플을 통해서 지난달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마친 [조용필 2005년 평양]을 보았다.
[북측노래]라고 친철하게 소개된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

헤어져 긴 세월 눈물 속에서
서로서로 애타게 부르던 형제
꿈결에도 잠결에도 그리웁더니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

달 밝으면 달이 밝아 더욱 그립고
눈 내리면 눈이 내려 보고 싶었네
천리타향 낯선 길을 헤매일 때에
한시인들 잊었으랴 정든 나의 집
꿈결에도 잠결에도 그리웁더니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
2. 12시 조금 넘아서 어머니 전화를 받았다. 그래 물건 조금 보냈다.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니 통장에서 나가는 민주노동당 돈은 니가 내라...(아주 속상한 목소리다).....엄마가 아들 대신에 정말 좋은일 하시는거예요....반보 앞으로 나가는데...엄마가 동참한다고 생각하시고....고맙습니다......그 돈 주면 뭐하노....북한에 다 퍼주는데......좀 주면 어때요?.....우리도 못 먹고 사는데 그 돈 우리 한테 쓰라 그래라.....엄마 민주노동당이 잘 되어야지 엄마 아들 딸들이 좋은 세상에서 사는거예요....

3. 민주노동당에 일만원정 매달 내는것과, 북한에 돈 퍼다주는것과, 앞으로 우리가 잘 살게 될것과, 엄마의 걱정과, 조용필의 평양공연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글쎄....모두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게 될때 좀 거시기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말하면 될까 싶기도 하다.

http://www.iam1969.net/data/choyongphil_willmeetafterall.mp3
http://www.kcckp.net:8080/mp3/PEE0271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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