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나는 신촌역을 내려서도 이 '울면 뭘 허니? 울어두 안 될 걸 우는 건 바보야.' 소리를 생각하며 걸었다.
......
그는 오늘도 울고 있을 것 같고, 또 언제든지 그 잃어버린 조그마한 자기작품이 생각날 때마다 서러울 것이다. 등어리를 조각조각 기워 입을 것을 보아 색 헝겊 한 오리 쉽게 얻을 수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 어머니께 조르고 동무에게 얻고 해서 무엇인지 모르나 구석을 찾아 앉아 동생 보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들어가며 정성껏, 솜씨껏, 마르고, 호고, 감치고 했을 것이다. 그것이 여러 동무의 것을 제쳐 놓고 선생님의 칭찬을 차지하게 될 때, 소녀는 세상일에 그처럼 가슴이 뛰어본 적은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 하학만 하면 어서 가지고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도, 좋은 끗수 받은 것을 자랑하며 보여드리려던 것이 그만 없어지고 말았다.
........
(나는)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위에 기동차의 소녀처럼 울지는 않았다. 왜 울지 않았는가? 아니 왜 울지 못하였는가? 그 작품들에게 울 만치 애착, 혹은 충실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읽어버리면 울지 않고는, 몸부림을 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작품을 써야 옳을 것이다. 이태준 - 작품애(作品愛)
날라간 하드는 세계최강 용산의 기술력으로 95% 복구가 되었다고 하는데 왜 이리 기분은 여전히 더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