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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2. Monday

윤오영

<산호와 진주>속에 들어 있던 시와 수필을 따로 떼어 <금아시선 琴兒詩選> <금아문선 琴兒文選>으로 엮은 것은 1980년 3월의 일이다. 그 후 써온 시를 더해서 1993년에 시집 <생명>을, 그리고 올해에는 읽어버릴 뻔한 수필을 찾아내어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이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아름다움에서 오는 기쁨을 위하여 글을 써 왔다. 이 기쁨을 나누는 복이 계속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 1996년 5월, 피천득, 신판을 내며 - 피천득, 인연, 샘터, 1996.

머리도 무겁고, 몸도 저리더니만 결국 비가 주룩 주룩 내립니다.
욕조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피천득의 인연을 읽었습니다.
다시 만난 아사꼬는 반가웠고, 진주와 산호는 참 곱더군요.

치옹(痴翁) 윤오영에 관한 수필이 있어서, 잠시 치옹에 관한 리서치를^^ 했습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방망이 깎던 노인>과 <마고자>를 쓰신 분이시더군요.
피천득 선생이 운오영의 수필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을 옮겨봅니다.


(그의 글은) 옥같이 고루 다듬어진 수필들이 참으로 많고 많다..금강석 같이 빛나는 대목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염소>라는 수필에, ".....그리고 주인이 저를 흥정하고 있는 동안은 주인 옆에 온순하게 충실하게 기다리고 서 있듯, 그리고 길가에 버려 있는 무청 시래기 옆에 세워 두면 다투어 푸른 잎을 뜯어먹듯, 그리고 다시 끌고 가면 먹던 것을 놓고 총총히 따라가듯." 또 문득 유원(悠遠)한 영겁을 느끼게 하는 <비원의 가을>의 절구(絶句), "위대한 사람은 시간을 창조해 나가고 범상한 사람은 시간에 실려간다. 그러나 한가한 사람이란 시간과 마주 서 있어 본 사람이다"

그래서 운오영의 책들을 몇권 주문했습니다.
곶감과 수필 - 태학산문선 301 윤오영 지음, 정민 엮음 / 태학사
방망이 깎던 노인 - 범우문고 104 윤오영 지음 / 범우사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수필 60 피천득.김소운.윤오영 외 지음 / 혜문서관

아무래도 세번째 책을 볼때는 옆에 8절지 시험지 한장 펴 놓고 앞뒤로 빽빽이 적어서 검사 맡아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일요일은 이렇게 가고 있고, 밀려난 일들은 서서히 우울반 걱정반으로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