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
언제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증세... 돌아서면 한달. 한달전일인지, 두달전일인지 도무지 금방 생각이 안나네. 김빙이 서진한지도 좀 되긴 됐는데, 그게 4월이었는지, 5월이었는지, 아니면 6월초였나... 너거도 그러나? 가는 세월 좀 잡아도. 요즈음은 하루가 너무 아까워 새벽에 잠이 깨는 별날 일도 다 생기고 있다. 너거도 그러나? 돌아서면 12월이 올 것 같다. 너거도 그러나? 아무튼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이번주에 휴가도 갔다 왔다. 결혼 9년만에 처가집에 맏사우 노릇 좀 했다. 분당 아회들아, 서쪽으로 한번 와줘라. 김빙하고 내가 한번 쏠께. 김빙아 그래도 되나? 참고로 나는 일산행 검토 중이다. 공기 좋은 곳으로 떠날려고. 다들 소식 궁금하다. 특히 일본 소식 궁금하다. 미국 소식은 안봐도 그림 그려진다
乙
이런말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하기사 나도 잘 모르니까 남들이 어떻게 알겠누.. 다만 한가지만 분명히 이야기 하면, 별로 갈 곳이 없다. 니가 알다시피 난 친구도 별로 없다. 일주일에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이 채 1시간을 넘지 못한지가 한 1년 이상 되어가고....이야기 할 곳도 없고....그래서 여기서 서성거리면서 설래바리치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고 뭐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직) 없다. 다행히도 ^^ 뭐 어떻게 해 돌라는 것은 없으나, 글 한줄로 설명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 잠시 잊어버리지 않았나 해서...(뭐 이거 삐짐모드 뭐 이런것 아니다.) 다만 2% 부족해서 여기 들어왔는데...한줄로 정리되면 좀 허탈해서..^^ 건강해라.
甲
뭐 특별히 그림 그릴 거 있나. 세상을 통찰하기 위해 철학하는 모습이지. 나와는 웬지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듯 해서. 내 반대를 생각하면 싶지 뭐. 아마도 니랑 나랑 세계의 유수한 인종을 접하면서 사귐을 하는 것은 비슷할지 모르나 그 만남의 시작이 나는 장사고 니는 학문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그리고 관리자가 되고 난 이후 보이기 시작하는 조직 사회의 냉정함. 중간에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때로는 부럽고... 아무튼 인생 60 이후에 한번 복기나 같이 해보자. 누구든지 welcome이다. 서울오면 보자. 항상 씩씩하게 니 모습을 지켜라.
"뉴스에 굶주린 사람들, 새로운 것, 보다 새로운 것, 보다 기발하고 보다 신기한것, 보다 특이하고 보다 센세이셔널한 것에 굶주린 사람들. 새로운 것은 이미 접한 순간 낡아져버린다. 그리하여 또 다른 새롭고 특이하고 신기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性의 굶주림과 갈증은 倒錯을 낳지만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은 미친 狂氣를 낳는다" (최인호...)
오래되고 편안한것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좋다. 그것이 사람이던 물건이던 아니면 지 몸이던지 간에
http://www.peacedmz.net/main/event/dmzstory_plan01.jsp
DMZ Story 라는 것이 있군요. 청소년을 위한 평화, 생태, 역사 캠프라고 하는군요.
순간 백중위 또 군대이야기 할까 지레 손사래부터 치지 마세요.
뭐 어차피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니까 군대이야기는 맞을 수도 있겠군요.
1. 군대는 내 안의 파시즘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나의 전투화 발을 몸으로 받았던 또래의 젊은 친구들 마구잡이 주먹질을 벌거벗은 온몸으로 당해내던 ..... 나의 짜증과 광란을 무거운 침묵으로 당해내던..... 내 마음에는 아직도 밑둥이 어디인지도 모를 파시즘이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쯤 털어버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죄 아니 저지르고 살고 싶은데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2. 군대도 없어지고 통일도 되어야 하나, 철조망은 그냥 두었으면 합니다. 그냥 가끔 철마다 나는 냉이나 두릅이나 더덕이나 캐고, 싸리비나 만들수 있도록 그냥 놓아 두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안보관광이나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바램입니다.
3. 캠프일정을 보다가 낯익은 곳이 많더군요, 대암산 용늪이란 곳은 고지에 있는 늪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지형은 드문곳이라고도 하고, 주위에 다양한 생물군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금강초롱..이란 꽃도 이 주변에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안면은 신석기 시대의 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과거 운석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지형이라, 펀치볼 (화채그릇)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해안의 해안은 亥安 으로 쓰는데요. 뱀이 많은 지형이라 돼지를 많이 키웠더니 마을이 아주 평안해졌다고 해서 해안입니다. 팔랑리에는 운치있는 성당 건물이 있고 월운리를 거쳐 두타연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기 그지 없는 길이고, 열목어가 자라는 서식지이기 합니다. (팔랑리 성당 건물 사진과 두타연에 대한 설명은 글한줄숨고르며살기 제일 앞으로 가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백석산 전적비 구역은 밤이면 전쟁에서 죽어간 영혼들이 바람사이에 스며드는 곳이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처 하늘이 손바닥만하게 보인다는 고방산을 지나면 수입천을 낀 들판이 나타나면 그곳이 송현리...그리고 좀 지나가면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갈겁니다. 살려 가면 제일 좋을것 같은데 쉽게 찾아올 행운은 아닌것 같습니다. 몇년후에 한번 갑시다 라고 사람들에게 어디선가에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왜? 도둑질 한놈은 꼭 현장에 다시 나타나니까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쩌면 한번 파시스트는 영원한 파시스트라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참으로 아니 변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