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am's razor 오캄의 면도날
오뉴월에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려서 조금 고생중입니다. 아침에 문망에 가보니 태양의 그림자님과 바람구두님이 Occam's razor에 대해서 적어 놓은글을 보고 한참 답글을 쓰다가 정리가 되지 않아서 관두고 안전하게 홈그라운드에 끄적입니다.
Simpler is better !
사회과학의 원칙중에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흐흐.) Principle of Parsimony 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말 표현이 있기는 할 것인데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습니다. 대신 제가 이해하는바 예컨대, 하나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변수들이 있다면 그 변수들를 최소화 하면서 설명력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는 것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20개의 변수를 가진 모델이나 5개의 변수를 가진 모델이 가진 설명력이 같다면, 작은 변수들로 구성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죠. 물론 변수의 선택과 예측에 오차가 크지 않다는 상투적인 단서가 붙기는 합니다만, 주변부의 변수들을 배제하고 주된 변수를 중심으로 현상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단순성의 원칙이 가진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Simpler is better ?
다른 한편으로 집단의 의사결정과정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 하나가 Occam's razor 인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효과적인 지역사회리더쉽이라는 섹션을 보면 집단의 의사결정과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간단히 정리해 놓은 것이 있더군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애블린 패러독스 (Abilene Paradox)와 오캄의 면도날(Occam's razor)입니다. 애블린 패러독스는 대략 이런 겁니다. 일단의 사람들이 오늘 점심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애블린(텍사스에 있는 도시라고 들었습니다)에 가서 점심을 먹게 됩니다.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차를 타고 텍사스의 불볕더위 사막을 지나서 애블린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게 됩니다. 에어콘을 켜도 어찌할 수 없는 더위속에서 사람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사람들 끼리 다시 이야기해보니, 결국 아무도 애블린에 가서 점심을 먹고 싶었던 사람은 없었던 거지요. Decisions in which no one wanted to make the decision, but everyone somehow fell into it. 로 설명이 되는 상황이 바로 애블린 패러독스 입니다.
오캄의 면도날은 One should not increase, beyond what is necessary, the number of entities required to explain anything 이란 원칙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요. 단순한 논의가 복잡한 논의보다 교조적으로 좋다는 이야기 입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정은 이루어지겠지만 결국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집단의사결정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는 '단순성'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논의들을 하나의 '단순한' 구호로 묶어 버린다는 겁니다. 예컨대,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구호 아래에 그 속의 동적인 논의와 차이점들이 가려버리는 것이죠. 정당한 목적이 있다면 어떠한 수단도 용인된다는 논리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plexity is better?
오캄의 면도날과는 반대의 상황으로 루브 골드버그의 장치라고 비유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A decision that is too complicated to work is the same as making no decision 라고 설명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