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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6. Saturday

仁兄께,

仁兄께,
귀한 소식을 이렇게 전해주니 참 고맙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일주일의 봄방학 입니다.
많이 밀린 일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오늘 하루는 홑이불 처럼 가벼운 저녁입니다.
무르익은 봄날씨에 마음도 푸근하여
밤 인데도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어디에 있던지 봄은 봄인 모양입니다.
몸은 몸을 그리워 하고,
마음은 마음을 그리워 합니다.
이 밤이 지나면,
숨 죽이며 눈치보던 꽃들이며,
겨우내 목소리를 가다듬던 새들이며,
땅모래의 온기를 그리워했던 동네아이들이며,
미친듯 제 세상을 맞이할것 같습니다.

다만 꽃은 화려할때 진다는것이 유감입니다.
印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