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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Love You ! Simon
   · New Orleans


2004.01.25. Sunday

I Love You ! Simon

박석돈 교수님은 나의 대학. 대학원 지도교수님이시며 교회에서는 나의 대부님이시기도 하다. 선생님 정년퇴임문집에 들어갈 글이라며 부탁을 받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보내는 날 아침에 급하게 쓴 글(편지)이다.



정년퇴임식을 맞이하신 시몬 선생님께

오늘 참 뵙고 싶습니다. 꼭 뵈어야할 자리에서 선생님 뵙지 못합니다.
다 만 비루한 글 몇 줄로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1988년 대학에 입학해서 학년지도교수님으로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고백컨대, 수업시간에 자주 말씀해 주시던 유럽이야기와 교회이야기가 때론 너무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뜻이 있었나 봅니다. 말미암아 결국 저는 선생님의 대자 빈첸시오가 되었고, 그해 여름 유럽에서 그렇게 지루해하던 교회를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실컷 보고 왔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말씀 하십니다. “열심히 해라. 그리고 기도해라.” 선생님이 저에게 말씀해주신 많은 것들이 이 말에 대략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껏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시원찮은 대자가 되어 선생님에게 항상 짐이 되고 있습니다. 거듭 머리를 조아립니다. 하지만 행여 허락만 하신다면 이젠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도 짐이 되고자 하는 가당찮은 소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1995년 대학원 첫해, 지도교수님으로 선생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너도 이제 공부 좀 하라시면서 연구소에 자리도 하나 만들어 주셨습니다. 교만했나 봅니다. 일처리를 제멋대로 했습니다. 선생님 연구실에서 부동자세로 한동안 있었습니다. 땀도 많이 났습니다. 하마터면 눈물도 날 뻔 했습니다. 선생님은 제대로 가르쳐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가을이 되어 장기간의 무단결근을 했습니다. 진흙땅 같은 학교를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열흘이 지나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인간 하나 구제해 주셨습니다.

1997년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해 놓은 것 없이 마음만 바쁩니다. 언제부턴가 선생님께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대접 못하는 제가 참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좀 뒤로 미루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소중한 시간 허투루 보내면 정말 큰 죄가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 잘 정리해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겠습니다. “열심히 해라, 그리고 기도해라.”

2004년 오늘, 제가 바라건대 선생님은 이제 학교에 매인 생활을 마치시고 자유로운 생활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제 뜻대로 잘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몸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것에다 새로운 것에 대한 멈추지 않는 호기심이 있으시니 애당초 퇴임식이라는 말이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학습곡선의 기울기는 여전히 가파른 것 같습니다. 예컨대, 선생님이 직접 관리하시는 홈페이지가 그렇습니다. 가끔 제자들에게 조차 호승심을 느끼게 할 정도이니 선생님의 다음 행보가 몹시도 궁금합니다.

생각은 생각에 의해서 깊어지고 감정은 표현에 의해서 깊어진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예전에 숙제로 내신 것 오늘 뒤늦게 한번 해 봅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2004년 1월 채플힐에서 백종규 올림

아래는 상진이가 만든 슬라이드 쇼
 http://binson.ivyro.net/slideshow/psd1/psd1.htm
 http://binson.ivyro.net/slideshow/psd2/psd2.htm
 http://binson.ivyro.net/slideshow/psd3/psd3.htm

2004.01.16. Friday

New Orleans

2004 SSWR at New Orl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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