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03 Archives

   · Chapel Hill 통신 II
   · Chapel Hill 통신 I


2003.03.25. Tuesday

Chapel Hill 통신 II

안녕하세요. 다시금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스팸메일 오늘도 보냅니다.

1. 우리동네
제가 있는 채플힐은 노스캐롤라이나, 그들의 심장 워싱턴 디씨로 부터 남동쪽으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조그마한 시골동네 입니다.
이곳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합니다.
오늘은 따스한 봄 햇살과 꽃바람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짧은 옷으로 갈아 입고, 햇볕아래에서 책도 읽고 삼삼오오 모여서
예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별천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유독 하게 됩니다.

2. 전쟁?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는 반전.평화 시위도 있었는데 막상 전쟁이 벌어지고 나니
너무나 조용합니다. 주위에 있는 미국 친구들도 전쟁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얼마전까지 전쟁의 불가피성을 조리있게 이야기 하던 친구도
요즘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가서 물어보면 예전처럼
이야기 할런지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국신문들도 한번 보았습니다. 중앙지나 우리동네 찌라시나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습니다. 일관된 주장이 하나 있다면 "갓 블레스 어메리카" 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전쟁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진도 나가기 바쁩니다.
오늘 오후 미팅에서 만난 친구는 "아무도 미국사람을 좋아하지 않을것이야" 라고 이야기
하지만 참 공허하게 들리더군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힘없는 나라 백성이라는 것이 너무 슬프게 느껴지고, 죽어나가는
이라크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고, 바그다드에 떨어지는 미사일이 우리 머리에 곧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오늘 둘러본 이곳의 풍경이 유난히 아름다워서,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일에 매달려 있는 이곳 사람들을 보니 더더욱 비참합니다.

3. 일단 미국은 디비진다.
얼마전에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서 한국학생 몇명이 미국사람들에게 (기껏해야 5-6명 되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초치기로 남북관계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남북한 정치역학의 변화, 북한체제의 변화, 국제정치역학의 변화등이 남북관계를
좌우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의 정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넋두리 처럼 "누가 되던지 다 똑같은 놈들이다" 라는 의식이 여기에서도
팽배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표방하는 정책은 많은 차이가 납니다.
특히 대외외교정책이나 군사정책의 경우에는 선명하게 구분이 되는 편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우리가 들었던 스타워즈 계획 (위성에서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둥), 부시 똘마니들의
핵심 정책인 미사일방어계획..모두 다 공화당의 작품입니다.

얼마전 오마이 뉴스를 보니, 왈러스타인이라는 미국학자가(정치체제, 세계체체 뭐 이런분야에서 대가입니다)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으로 오히려 와해될 것은 현재 미국의 체제 (부시정권)라고 전망을 하였더군요.
요컨대, 전쟁으로 부시의 지지도가 하락하여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현재의 긴장상태가 해소될 것이다...란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출방식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고,
또 어떠한 선거던지 선거인으로 등록을 해야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학력이 높은 사람, 백인의 등록률이 높은 편입니다. 학력이 낮은 사람, 경제적으로 약자, 유색인종의
등록률이 낮은 편이지요. 사회경제적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아직까지 우호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제 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요인의 하나가 선거인등록제도라고 합니다.

예전에 여름방학기간에 미국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실습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로 하던 일이, 선거미등록자를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등록신청서 작성하는 것이었지요.
-신청서를 작성하면 대신해서 해당관청에 바로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대구 동성로에서 삼성카드 신청받는거 하고 비슷합니다).
뭐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선거인으로 등록을 했던것은 아닙니다만 (한 20명 되나)..

제가 생각했을때 살면서 내가 한일 중에 몇 안되는 기특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
저는 새가슴이라 아니면 지극히 현실적이라, 천지가 개벽할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4년에 한번씩 합니다. 이동네는 4년 중임제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기도를 하거나, 회비를 내거나, 시간을 내어 선거등록을 받으러
다닐까 합니다. (사실 지금 마땅한 민주당 대선후보가 없어서, 한가한 부시가 과자 먹다가
다시한번 목이 매이는 사태가 왔으면 합니다.)

4. 그래서 뭐 우야라꼬?
요즘 한국에서 많은 반전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대통령이 외부적으로
할수 없이 파병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열심히 데모해서 국회에서
부결시키면 모양새가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일단 전쟁에 반대하고, 파병에 반대하는 국민의 희망에 호응해서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부결되고, 국회에서 전쟁을 비난하는
성명서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네..맞습니다. 국회에서 파병동의안 부결이 되고, 국회에서 성명서
나오는 것을 바라는 것은 컴맹인 내 친구 두영이가 홈페이지를 만들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오늘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전쟁과 갈등을 부추기고, 파병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는 일차원적인
국회의원들을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으로 솎아내는 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물갈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갈등을 평화와 화합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을 다음 총선에서
국회로 보내야 합니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신명나는 문화를
일구어갈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야 합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가오마담들만 내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개혁국민정당이나, 민주노동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십시오.
무엇 하는 정당들인지 한번 둘러 봐 주십시오.
그래서 나의 마음에 꼭 드는 구석이 있으면 회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한번 더 둘러보고 썩 나쁘지 않으면 당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이 되어 주십시오 (모든 카드 다 받습니다).

이 시점에서 두 정당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에게 답해 드립니다.

그럼 마음에 드는 정당에 계속 가입하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가입을
독려 해 주십시오.

5. 니 요새 와이라는데?
살맞게 연락도 없는 놈이 이런 메일을 왜 보내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아울러 공부 안하냐고 (비수를 찌르는) 걱정 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일단 이런 짓(?)을 하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첫째, 개인적인
조급함이 있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 일, 걱정을 듣고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하고 싶어서 입니다. 둘째, 나에게 주어진 대화의 통로가 이것 밖에는
없습니다. 가끔 나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한다는 느낌 아니면, 다른사람들이
나의 주접을 받아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벽보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정치세력이 바뀌면 모든것이 바뀐다"는 나의 희망이(아직도 발전중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식 이런글로 찾아 갑니다. 앞으로도 쭉~
내 생활에 대해 궁금하시겠지만, 얼마전부터 10시 취침 4시 기상 체제로 바꾸었습니다.
왜냐면...새벽에 글 쓰면 글빨 받을 것 같아서 :) 농담입니다...나도 학생이니까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2003.03.10. Monday

Chapel Hill 통신 I

안녕하신지요. 날짜를 보니 봄이군요. 오늘 아침에 동네 슈퍼에 잠시 커피 사러 갔다가 햇볕이 너무 좋아서 좀 눌러 앉아 있다가 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부터 봄방학인데요. 어제는 오랜만에 개인정비 했습니다. 지금은 느즈막히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 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잠시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답답한 마음에 몇가지 이야기를 같이 한번 해볼까합니다.

1. 대통령과 검사의 만남.
지난주는 검찰개혁이 화두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점은 단순합니다.
대통령은 반드시 우리손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겁니다.

검사들, 공부 열심히 하고 성실히 살아서 검사 된 것에 대해서는 존경을
-아니 부러움을- 가지지만 토론을 지켜보면서 한숨이 많이 나오더군요.

말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다거나,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가족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학번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너도 전화 걸지 않았느냐 하는 이야기 다 할 수 이야기
라고 생각합니다. 장관님 대신 너라고 불러도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검사들의 지켜보면서 먼 훗날의 정형근, 홍준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참 착찹했습니다.

검찰개혁 국민의 손으로 반드시 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참여의
경로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곳에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줄 압니다.
우리도 조금 지켜보면서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봅시다.

2. 한나라당과 특검
좀전에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흥미로운 글이 있어 퍼서 나릅니다.
대선전에 한나라당이 북에 특사를 보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이 앞으로의 특검정국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간만에 조선중앙방송, 마이니치, 신동아 다 기특합니다.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특검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까지 그들이 해왔던
이데올로기 공세를 취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국민의 세금이 북한으로 가서, 핵무기도 만들고 남한을 위협하니,
그 돈을 준 정부는 노동당의 형제고 빨갱이고..
그의 정책을 승계한 지금 정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공산주의를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계승하기 위한 적자는 우리 한나라당이다
...보수여 굳게 단결하라" - 뭐 이런 단순한 논리로 그동안 살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특검을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특검은 김대중과 노무현 죽이기에 다름 아닙니다.

3. 주권회복과 참여
과거와는 달리 개인이 정치에 참여하고 개인의 의사를 집단화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 있습니다. 지난번 대선을 통해서 우리가 경험한 국민개혁정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활동은 생활의 정치에 국민이 참여하고 앞으로의 정치가
어떻게 변모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4. 그래서 뭐 우야라꼬.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반감을 가진다고 해서 그 결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치가 바뀌는 것만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생활의 정치에 힘을 보탭시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의 수평적 네크워크를
만들어 갑시다.

지금 관심있는 정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고, 그 정당의 정강 정책이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아니먄 나의 가슴을 얼만큼 뛰게 해 주는지를 알아보십시오.

마음에 드는 희망을 주는 정당이 있습니까?
그럼 가입하십시오. 당비를 내는 진성회원 되어 주십시오.
( 개혁적국민정당 www.kppr.org, 민주노동당 www.kldp.org 등등)

생활의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살림살이 나아지고 국민이 행복해 지는" 길
에 동참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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